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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웹툰이 움직인다”…카카오 픽코마, 일본에서 숏폼 애니로 IP 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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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5.10 14:56:15

픽코마, 이달 하순 ‘ANIME’ 카테고리 신설
만화·웹툰 IP를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제공
10주년 맞아 IP 확장·이용자 몰입도 강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일본 전자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piccoma)’를 앞세워 새로운 확장에 나선다. 일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웹툰·만화 지식재산권(IP)을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는 실험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단순히 작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IP를 웹툰·영상·굿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IP 확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전자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piccoma) 로고(사진=카카오픽코마)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이달 하순 일본에서 운영 중인 전자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에 숏폼 애니메이션 전용 ‘ANIME(애니메)’ 카테고리를 신설한다.

픽코마에서 제공 중인 인기 웹툰들을 약 3~5분 분량의 짧은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방식이다. 숏폼 애니메이션 제작 일부 과정에는 인공지능(AI)도 활용된다.

픽코마가 보유한 작품 아카이브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콘텐츠 감상 방식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픽코마에서 만화나 웹툰을 ‘읽는’ 방식으로 작품을 소비했다면, 앞으로는 같은 IP를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카카오픽코마에서 인기 웹툰으로 연재된 '악역으로 몰린 영애는 재력을 숨긴다'를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 일부(영상=카카오픽코마 유튜브 갈무리)
픽코마는 일본에서 카카오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월간 1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글로벌 1위 전자만화·소설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일본 현지에서 만화와 웹툰을 연결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가 국내 플랫폼 기업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픽코마는 최근 IP 확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픽코마쿠지’는 픽코마에서 감상한 작품의 오리지널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작품 팬은 물론 픽코마 이용자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작품 소비 경험을 플랫폼 밖 굿즈 영역으로 넓혔다. 여기에 이번 ‘ANIME’ 카테고리 신설은 작품 소비 방식을 영상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풍부한 작품 아카이브와 견고한 팬층을 기반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의 트래픽과 몰입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숏폼 애니메이션은 픽코마 입장에서 새로운 이용자 접점이 될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짧은 영상 소비에 익숙한 이용자에게 작품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존 독자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새로운 형식으로 즐기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웹소설·만화 IP의 영상화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픽코마가 플랫폼 내부에 숏폼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직접 신설한 것은 IP의 수명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작비와 제작 기간이 많이 드는 정통 TV 애니메이션과 달리, 숏폼 애니메이션은 비교적 빠르게 제작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픽코마는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이용자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카카오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픽코마가 10주년 이벤트와 일본 골든위크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일본 만화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픽코마의 엔화 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용자 리텐션(재방문율) 중심의 마케팅 최적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도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작품 수급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 더 많은 작품과 독자를 연결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의 IP 확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업계 전반에서도 짧은 영상 기반 소비 경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모델인 ‘컷츠’를 선보였고, 리디는 ‘칸타’를 통해 숏드라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도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이어 최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짧은 영상 피드 기능 ‘클립스(Clips)’를 도입하며 숏폼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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