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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사는 것에 불만이었지만, 모디 총리가 앞으로 구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 중국도 똑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의 구매 중단 시점이나 감축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인도가 즉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조금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만 했다. 인도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올 들어 급속히 냉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지난 8월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더해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비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면서 인도 정보기술(IT) 업계의 반발을 샀다.
다만 최근 들어 양국은 갈등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를 “위대한 인물”로 치켜세우며 “우리 관계는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 역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무역협상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문제에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과 안정된 유가 환경이 꼽힌다.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OPEC이 공급을 늘리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서다.
인도는 올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면적 무역보복 위협 속에서도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농업시장 개방을 거부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셈”이라며 인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모디 정부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방어 논리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지 않으면 전쟁 종식이 훨씬 쉬워진다”며 “전쟁이 끝나면 다시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