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념식에서는 제20회 과학수사대상 시상과 더불어 ‘과학수사의 날’ 기념 유공자 시상, 과학수사관 윤리규범 선포, 인공지능을 활용한 과학수사 전산시스템 전시를 진행했다.
경찰청은 2005년부터 법의학, 법과학, 경찰 과학수사 3개 분야에서 과학수사 발전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과학수사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법의학회 김유훈 학회장, 성균관대학교 임시근 교수,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장성만 경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법의학과 법과학 분야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경찰 과학수사는 특별승진 임용된다.
법의학 대상을 받은 대한법의학회 김유훈 회장은 법의전문가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국과수에서 법의관으로 근무했다. 법의전문가로서 변사, 살인사건 현장에서 검안 업무에 종사하면서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현장 검안을 통해 법의학 분야 발전에 이바지했다.
법과학 대상을 받은 성균관대학교 임시근 교수는 1997년부터 2019년까지 국과수 유전자분석과에서 근무하는 등 총 27년간 법과학 분야에 종사해 오면서 디엔에이(DNA) 감정으로 사건 수사를 지원하고 디엔에이법 제정에 기여하는 등 법과학 분야 발전에 힘써왔다.
경찰 과학수사대상을 받은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장성만 경감은 화재감식, 현장감식 등 21년 경력의 숙련된 과학수사관으로 밀양 대형산불 화재 원인 규명, 화재·폭발사건 연구 발표 및 교육을 통해 경찰 화재감식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선 ‘과학수사관 윤리규범’을 선포했다. 경찰청은 그동안 형사사법·법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5명의 자문위원과 광범위한 내·외부 설문 및 의견을 바탕으로 과학수사관이 준수해야 할 핵심 윤리를 선별했다. 진실 추구, 중립성 유지, 증거 보호, 전문성 향상, 절차 준수, 인권 존중의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규범은 과학수사 표준업무 처리지침에 반영돼 앞으로 과학수사관 신규 임용 및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과학수사, 인공지능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AI를 활용한 겹친지문 분리시스템과 차세대 AI 수사자료분석 시스템 등 과학수사에 인공지능이 접목된 전산시스템이 전시됐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한국 과학수사는 세계를 이끌어나갈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앞으로 국민의 기대에 응답하기 위해 범죄의 초국경화나 인공지능 악용 등에도 대응하여 새로운 과학수사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