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및 무역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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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12월 수출 총액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무역수지가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최근 한국 수출은 1년여간 지속된 부진을 털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도 선진국의 성장세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과 우리의 선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2018년 1621억달러에서 지난해 1248억달러로 감소했다”며 “반면 대미(對美)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2%에서 지난해 18.3%까지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미중 갈등이 미치는 투자 행태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한국 핵심산업의 대미 투자는 확대되는 반면 대중 투자는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중국 내 산업 기반을 동남아 등의 대체 생산지로 이전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무협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22년 1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월 16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대중 투자는 2022년 51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월 0달러로 전무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22년 11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월 26억1000만달러로 2배 넘게 늘었다. 대중 투자는 같은 기간 6억7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정 부회장은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시장 측면에서 중요한 만큼 기업들은 정치적 선택과 관계없이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동 유연성 제고와 규제 개혁을 통한 한국의 산업 입지 매력도 제고, 출산율 제고와 생산가능인구 확대,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성 향상, 전략적 산업 통상 협력 체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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