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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2.9원)보다 21.8원 내린 1321.05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320원대로 내려온건 지난 9월 20일 장중 1326.5원까지 내려간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내린 1335.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30원 초반까지 하락하다, 오전 11시 무렵부터 하락 폭을 더해 1320.4원까지 내려왔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그동안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뒷받침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9.6%에 그쳤다.
11월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긴축’에서 ‘완화’로 확실히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보다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3개월 동안 상승 추세선 하단이 1340원 정도였는데, 하단이 깨지면서 역외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발행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간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해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데서 크게 밀린 모습이다.
완화적 FOMC 여파와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9분 기준 106.1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6.3에서 106.1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증시는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수 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선 1400억원대 순매도 하고 있다.
◇‘비농업고용 지표’ 대기에 오후 되돌림 가능성
이날 밤 9시반께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은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달 수치인 33만6000명 증가의 절반 정도에 미치는 수준이다. 10월 고용이 예상치 수준으로 둔화한다면, 금리인상 종료 분위기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 환율이 급하게 하락하기도 했고 오늘 밤에 미국 비농업고용 지표가 나오기 때문에 오후엔 약간 반등이 있을 수도 있다”며 “9월 비농업고용이 서프라이즈하게 잘 나왔지만 시장에선 딱히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고용이 시장 기대치만큼만 나와줘도 다음 주 장 시작부터 환율이 하락해 1300원 초반대까지 갈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음 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더 하락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