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 일당은 지난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6개월 넘게 전문 절도범들로부터 도난 핸드폰을 사들였다. B씨는 A씨로부터 핸드폰을 넘겨받아 상선인 C씨에게 넘겼고, C씨는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물건을 넘기거나 직접 필리핀으로 출국해 이를 밀반출했다.
이 과정에서 C씨는 장물거래대금으로 B씨에게 1억원 가량을 송금하고, B씨는 다시 A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하는 등 거래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심야와 새벽 시간대를 이용,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서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 주거지 등에서 거래를 시도했다. 또 증거 인멸을 위해 텔레그램을 이용하고, 창고에 장물을 둔 후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거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C씨가 속해 있던 장물 조직은 아이폰의 잠금을 풀기 위해 피싱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핸드폰을 도난당한 피해자들에게 ‘애플 고객센터’를 사칭해 ‘다른 사람이 접속했다’며 피싱 프로그램에 접속하도록 유인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애플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잠금이 해제된 휴대폰은 초기화 등이 가능해져 장물로 팔려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7월 검거한 지하철 절도범을 수사하던 도중 이와 같은 ‘장물 거래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80여일간 A씨를 미행·추적한 끝에 B씨와 C씨 역시 포착해 이들 일당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장물을 거래하는 영상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이들의 창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도난 등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 활동을 벌여 절도범은 물론 장물범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