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사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애플페이 출시 후 내부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잠정 집계해 이같이 분석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 75% △애플 23% △기타 2%로 나타났다. 현재 애플페이 출시 이후에도 삼성전자 중심 시장 구도엔 변함이 없고, 아이폰 점유율도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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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는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이 2014년 애플페이를 선보이고 국내에 서비스가 출시되기까지 9년이나 걸린 만큼,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국내 영향에 관심이 컸다.
애플페이의 국내 첫 번째 카드발급 파트너로 계약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수혜가 반영된 지난 3월 신규 회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현대카드 신규 회원 수는 8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2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11만6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신규 회원을 모집한 것이다.
애플페이 출시로 스마트폰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페이를 적극 채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탑재된 아이폰6(2014년 출시) 이후 모델부터 모두 사용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페이 론칭 3주째 가입 결제 토큰 등록 수는 2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제 토큰은 한 사람이 카드 한 개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 등록할 때마다 하나씩 생성된다.
애플페이 국내 출시 전부터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지난달 20일 카운터포인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페이의 성장은 아이폰 이용자 기반 시장에 의해서만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 출시 및 사용 경험을 위해 신규 아이폰으로 교체 구매를 시도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애플페이와 별개로 국내 아이폰 판매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아이폰14 프로와 맥스의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면서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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