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적용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 특례업종 재직자를 제외하면 2명 중 1명 꼴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는 2019년 5월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직장인 1만33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앱 내 설문 결과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업계별로 나눠봤을 때 ‘52시간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은 △회계-컨설팅(81%) 업계였다.
다음으로는 △대학교(79%) △언론(76%) △교육-출판(69%) △광고(64%) △건축자재(63%) △방송(62%) △영화(60%) △호텔(60%) △철강(59%) 순이었다.
업계 1위를 차지한 회계-컨설팅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전 블라인드가 실시한 설문에 ‘주 52시간 근무제, 우리 회사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가장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업계이기도 하다.
반면, 주로 대기업 재직자들은 제도 시행을 사뭇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009540)의 한 재직자는 지난 1월 ‘주 52시간제 반년 후기’라는 글을 올리고, ‘빈말이 아니라 진짜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덕분에 취미 하나 파서 즐겁게 살고 있다.’고 썼다.
이에 SK텔레콤(017670), 삼성중공업(010140), 셰플러코리아, LG전자(066570) 재직자들 역시 동의하는 댓글을 남겼다.
주 52시간제 적용이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적용 대상이 아닌 기업 재직자를 제외하면 전체의 64%였다.
악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업무량 과다와 꼼수 적용, 그리고 임금 삭감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의 원래 취지와 적용 사례가 다른 것을 지적했다.
‘주 52시간제가 조직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항목에 가장 많은 응답은 1위는 업무량 과다였다. 이어 2위는 꼼수 적용, 3위는 임금 삭감이었다.
“일할 시간은 줄었는데 추가적인 인력 채용은 없다. 자연스럽게 업무량은 그대로라 어쩔 수 없이 집에 일을 싸가서 일을 해야 한다” (제약 업계 재직자)거나, “퇴근 시간에 리더기에 지문만 찍고 남아서 일한다. 업무시간을 52시간을 넘게 입력해도 시스템에 아예 찍히지가 않는다” (컨설팅 업계 재직자)는 얘기가 있었다.
또, “시간외 근무에 대한 수당을 못 받아 무보수 초과근무가 만연한다. 추가 근무를 제한해 경제적으로 궁핍해졌다” (철도 업계 재직자)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