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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 사장, 연초부터 광폭행보…배터리·소재 직접 챙긴다

김미경 기자I 2019.01.07 10:49:36

국내외 현장경영…비정유 사업 속도
'비즈니스모델 혁신' 의지 반영 결과
CES현장도 진두지휘 각별히 신경 써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주 청사에서 열린 현지 배터리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양해 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연초부터 배터리·소재사업 챙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정유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 설명이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사장은 새해 첫날부터 2주 간 배터리·소재사업 관련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새해 첫날 김 사장은 서산과 증평의 배터리·소재 공장을 방문해 현장 구성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 최고경영진(CEO)들이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사업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 CLX(Complex)를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이날 김 사장은 서산·증평 공장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소재사업의 출발점이자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기술본부 역할을 수행 중인만큼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국내 공장 방문에 이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아 주 배터리 공장 증설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 조지아 주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공장 완공 시 미국 내 배터리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일에는 미국 조지아 주 커머스 시 공장 부지를 방문하고 주요 인사를 만나 증설 일정 및 현지 고용계획 등에 대해 상호 협조를 구했다. 4일엔 조지아 주정부와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식에 참석해 본계약에 서명했다.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에도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처음 CES에 참석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기존 정유·화학·윤활유사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배터리·소재사업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 여력을 증명하는 자리인 만큼, 김준 사장이 라스베가스 CES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사장은 CES 현장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표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배터리·소재 세일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부스를 돌며 최근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자율주행 등 관련 영역의 업체들과 미팅 시간을 갖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전통적 장치산업에서 미래 기술을 탑재한 첨단 회사로 변모 중”이라며 “김준 사장의 일련 행보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가진 차별적 경쟁력에 기반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 통해서도 배터리·소재사업에 기반해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배터리사업은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최고 수준) 지위를 유지·강화하는 한편, 소재사업은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에 이어 FCW(SK이노베이션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 브랜드 이름)를 새로운 성장옵션으로 시장 내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배터리 서산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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