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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부진이 수출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현대차의 파업 사태로 인해 지난달 수출물량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물량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교역조건’을 보면 10월 수출물량지수는 136.40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5.3%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월 7.4% 내린 이후 하락 폭이 9개월 만에 가장 커진 것이다. 그만큼 수출물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부진의 영향이 지난 9월부터 두 달 연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지수 4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전자기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으로 이뤄져있는데, 디스플레이 부진 폭이 커졌고 휴대폰마저 역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수 내 비중이 15% 정도인 수송장비 역시 현대차 파업에 타격을 받았다. 이들 부문은 각각 7.1%, 10.7%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2.91로 전년동월비 5.1% 내렸다. 전기·전자기기와 수송장비가 같은 기간 각각 2.8%, 10.6% 하락하며 지수 내림세를 이끌었다.
수입물량 또한 감소로 돌아섰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10월 대비 3.0% 122.59로 7월 이후 석달 만에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 낙폭이 더 커진 데다 화학제품 일반기계 수송장비 등의 물량지수도 떨어진 영향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는 98.60으로 같은 기간 4.2% 하락했다.
이와 함께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오른 반면 수입가격이 내리면서 102.92로 전년비 1.4% 상승했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고려한 소득교역지수는 수출물량 감소세로 3.9% 하락한 140.38을 기록했다. 9월 2.4% 내린 데 비해 낙폭이 커져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그만큼 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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