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상업용 무인기(드론)이 일상생활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까지는 앞으로 최소 수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캐나다 항공당국과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주 열린 항공 관련 컨퍼런스에서 안전상 이유로 드론이 상업용으로 허가받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히키 미국 연방항공청(FAA) 부국장은 컨퍼런스에서 상업용 드론 승인 시기와 관련해 “몇몇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승인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FAA는 상업용 드론이 현재 항공관제 시스템에 최적화됐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드론의 상업적 활용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WSJ는 항공당국의 이같은 반응을 고려했을 때 작은 크기의 드론은 이르면 내년 말, 더 큰 크기의 드론은 수 년 뒤에나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첼 폭스 ICAO 운항국장도 드론의 광범위한 활용을 둘러싼 국제규격이 확립될 때 까지 최소 4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항공 규제당국이 드론과 관련해 이처럼 강도높은 승인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안전상 문제와 함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항공기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드론은 상대적으로 충돌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크기도 작아 일반 가정집을 엿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편 드론을 이용한 사업을 추진 중인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난관에 부딪혔다.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 상용화를 미국 FAA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현재는 시험 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