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은 총 67만3317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은 파업의 충격을 딛고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내수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완성차 맡형인 현대차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5만7559대를 팔았다. 주력 차종인 쏘타나와 아반떼가 1만대 이상이 팔렸고 그랜저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기아차(000270)는 3만903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7% 줄었지만 K3는 9일만에 3600대 이상 팔리는 강세를 보였다. 개소세 인하와 노후차 지원 특별프로그램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K3의 약진이 이어질 지 관심거리다.
한국GM 역시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4.9% 감소한 1만1181대를 팔았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8월보다는 큰 회복세지만 개소세 인하효과는 없었다.
희망퇴직으로 몸집을 줄인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마케팅강화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쌍용자동차(003620)는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등의 판매 증가세로 내수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4.5% 증가한 4036대로 나타났다. 7월 이후 두달만에 월간 4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및 노후차량 지원 프로그램 실시에 효과가 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수와는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대수는 55만7507대로 작년보다 1.8%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3% 이상 늘었고 한국GM도 1.0% 늘었다.
이들 5개사의 트럭·버스 및 수입차를 제외한 승용·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50.1%를 기록해 올들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기아차와 한국GM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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