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계획했던 웅진패스원 합병으로 방향 튼 속내

하지나 기자I 2012.05.17 18:30:36

웅진씽크빅 1대0.49로 흡수합병..사업다각화 `긍정적`
의·치예과 대학체제 전환, 금융위기 이후 시장 불안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증시 상장을 추진중이던 웅진패스원이 돌연 합병으로 방향으로 틀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095720)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웅진패스원을 1대0.49의 비율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웅진패스원은 지난 2010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실제로 웅진패스원은 실사를 모두 마무리지은 상태로 예심청구만 남겨 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터졌고, 시장 불안으로 상장이 여의치 않자 웅진씽크빅과의 합병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4월 초 웅진패스원 사장을 역임했던 서영택씨가 웅진씽크빅의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특히 2015년부터 상당수의 의·치예 전문대학원들이 대학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편입과 공무원시험 등 성인교육 사업을 주로 하는 웅진패스원으로서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매출 시장의 변동은 상장심사 통과에 걸림돌로 작용할뿐만 아니라 공모가를 결정하는 벨류에이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지리한 상장 일정으로 사업확장의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지난해 김영편입학원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상장 일정과 겹쳐 결국 포기했고, 김영편입학원은 메가스터디로 넘어갔다. 현재 메가스터디는 기존 편입사업을 진행했던 메가UT에 이어 김영편입학원을 자회사로 두면서 편입사업을 확장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웅진패스원과 웅진씽크빅의 합병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웅진패스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816억원, 영업이익률은 12%로 웅진씽크빅에 충분히 이익기여를 할 수 있는 회사”라면서 “그동안 영유아 교육사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던 웅진씽크빅 입장에서는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웅진패스원은 지난 2006년 출판업체 새롬과 학원경영업체 한성연합을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상호명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8년 전문대학원 진학교육사업진출을 위한 소규모 기업에 이어 2009년 캠퍼스21, 2010년 위드에프피와 미래경영아카데미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수험교재와 온라인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국내 성인 고시 교육관련 분야 1위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81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웅진씽크빅은 전체 발행주식의 13.6%인 350만주를 새롭게 발행할 예정이다. 합병반대 주식가격은 1만908원으로,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은 다음달 28일부터 7월30일까지이다. 합병등기 예정일은 8월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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