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7일 자신이 정치참여 여부를 선언하는 것에 대해 "결국 사회에 아무런 긍정적인 역할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안 원장에 대해 정치참여를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한 가운데 이에 대한 확답을 미루는 그의 태도를 놓고 온갖 억측이 무성했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소통과 공감''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지난 몇달간 어떤 분이 ''우유부단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운을 떼면서 정치참여에 대해 결정을 미룬 이유를 넌지시 설명했다.
"내가 정치를 안하겠다고 선언을 하면 그동안 긴장했던 양당(새누리당, 민주통합당)들이 긴장을 풀고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또 반대로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서로 싸우고 공격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이는 자신이 빨리 정치를 할지, 말지 결단을 내리는 게 우리 사회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이다.
안 원장은 이어 "가장 좋은 길은 이 자리에 있으면서 양쪽을 끊임없이 자극해서 끊임없이 쇄신의 노력을 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가 정치에 발을 담글지는 총선이후 시간이 어느정도 걸린이후에나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 참여에 대한 조건으로 ''자격''과 ''사회적 여건''을 들면서 "만약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것은 확실하다. 어떤 특정한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고 공동체의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내세웠던 ''탈(脫) 이념''과 ''상식''의 차원에서 사회 현안을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이런 인식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둘이서 어느정도의 타협점을 찾아서 나아가는 게 사회의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고스란히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