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이로 인한 기업 실적 부진 전망 등으로 투심이 위축됐다.
일본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9422.88, 토픽스 지수는 0.17% 떨어진 817.74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지난달 무역수지가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월 일본 무역적자가 대지진 여파로 4637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31년만의 최대 적자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순익 전망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다이니폰 스크린은 2.8% 하락했다.
또 시가총액 기준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쓰비시 에스테이트는 노무라홀딩스가 오피스 수요 감소 전망을 내놓으면서 0.5% 빠졌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투심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닷새째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2% 빠진 2741.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연고점 대비 10% 떨어진 수치다.
이날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은 물론 전반적으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맥없이 떨어졌다. 특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긴축정책으로 중국 은행권 순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중국 공상은행(ICBC) 등 금융주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또 중국 정부가 주택에 대한 투기 수요를 억제할 계획이라는 상하이증권보 보도에 차이나 완커 주가가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미끌어지는 등 부동산개발주도 약세를 보였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과 부동산 긴축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내 긴축정책이 계속되는 한 주가 상승 여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화권 증시도 하락세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 빠진 8727.0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31분 현재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지수는 0.34%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 증시 항셍지수 역시 전장 대비 0.12% 하락 중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첫 거래에 나선 글렌코어는 시초가 대비 2%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