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5일 16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미분양주택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 등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불안 요소들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건설경기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후방산업인 시멘트 업계도 저조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 황인덕 평가2실장은 25일 `2011년 기업부문 크레딧 이슈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업계에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주택 중심의 중견 건설업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국 미분양주택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수도권 및 준공후 미분양 비중은 지난해 11월 현재 각각 30.9%, 48.9%로 2008년말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황 실장은 올해도 미분양주택 문제 해결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0만호 내외의 미분양주택 물량은 과다한 수준이고, 건축허가 후 착공지연 물량도 대거 존재한다"며 "올해도 업계의 운전자본 부담과 수익성 저하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PF우발채무 위험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PF우발채무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는 분양금 회수라기보다는 신규사업지연이나 PF대위변제로 인한 것이고, 저축은행의 PF대출 부실문제도 제기되는 등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황 실장은 "진행사업 PF 중 70% 수준에 미달하는 사업장의 비중이 41.3% 수준이고, 1년 이내 만기도래 비중이 58.7%에 달하는 등 PF우발채무 단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성이 낮은 예정사업을 중심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동산유국 중심의 석유플랜트와 신흥시장의 인프라투자 확대는 해외부문 신규 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플랜트 사업에 강점을 보유한 상위 계열업체 중심으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멘트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황 실장은 "시멘트산업은 건설경기 회복 여부와 함께 원가상승을 반영한 적정판매단가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며 "올해 공공토목부문 예산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들고, 원가구조가 악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저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과 해운업은 일부 긍정적인 예상이 나왔다. 조선업은 최악의 국면을 탈피했지만 회복세가 일부 선종에 국한되고, 해운업의 경우 컨테이너선은 시황전망이 긍정적인 반면 벌크선은 약세를 지속한다는 전망이다. 그는 "빅3 조선사(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해양플랜트나 종합 중공업메이커로 변신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외 조선사들은 아직 상선 전문메이커에 그치고 있다"며 "중국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및 대형화가 끝나면 빅3 이회 조선사는 치열한 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운업의 경우에는 지난해 컨테이너선은 감속운항 등 공조체제로 운임인상에 성공하면서 수급밸런스가 크게 개선됐지만, 벌크선은 완전경쟁체제에서 공급과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 정책 일색임에도 저가 선박에 대한 추가 발주를 검토하는 선사가 늘고 있다"며 "선사별 선박조달 운영정책의 차별화가 신용등급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