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 좌동욱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047040)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풋백옵션 행사와 관련한 기존 요청안을 철회하고 수정안을 제시했다.
풋백옵션 행사기한을 석 달 연장해달라는 내용에서, 한 달 유예 요청으로 바꿨다. 대우건설 인수합병(M&A) 계약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금호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이날 오후 일부 FI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풋백옵션 행사를 다음달 15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FI와의 계약서상 풋백옵션을 2009년 12월 15일부터 2010년 1월 15일까지 한 달동안 행사하도록 돼 있는데, 이 같은 계약서를 유지하되 행사시점을 마지막 날인 1월 15일날 해달라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주 FI들에게 풋백옵션을 2010년 3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이를 철회하고 `1개월 유예`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FI 관계자는 "금호가 기존 계약서를 건드리지 않을 테니 M&A 작업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1월 15일에 풋백옵션을 행사해달라는 수정안을 제시했다"면서 "내일께 이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이 같은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일부 외국계 FI들이 행사기한 연장에 난색을 표하는 데다 일부 투자자들은 파생상품과 연계시켜놓아 아예 연장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호그룹은 여전히 대우건설 M&A를 낙관하면서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성사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어, 한 달 유예만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FI들은 전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매각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매각대금을 내년 2월 중순까지 받아 FI들에게 지급하는 한편 풋백옵션 행사가격(3만15000원)간 차액은 예정대로 내년 6월 15일까지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인 자베즈와 TR아메리카 컨소시엄으로부터 일부 투자 확약을 받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금호가 수정안을 제시하며 M&A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FI들은 금호그룹의 수정안에 대해 법리상 해석과 내부 의사결정 등을 거쳐 오는 14일까지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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