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반도체 랠리가 지속된데 힘입어 13일 나스닥 지수가 2개월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메릴린치가 반도체주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고, 여기에 브로드컴이 실적경고를 하며 가세했으나, 낙관론을 꺾기엔 역부족이다.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다우지수 역시 보합권을 유지하며 견조한 모습이다. JP모건이 지수목표를 상향조정, 우호적 투자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오전 10시5분 현재 다우지수는 0.05%, 4.79포인트 오른 1만317.86, 나스닥지수는 0.33%, 6.18포인트 상승한 1900.49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15일(종가 1912.71)이후 처음이다.
허리케인 아이번이 멕시코만으로 북상함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89센트 급등한 43.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주식들에 계속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7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7% 급등했지만 전고점에는 아직 32%나 못미친다. 가격메리트가 여전하다.
자사주 매입규모를 1000만주 늘리기로 한 알테라(ALTR)가 2% 올랐고, 내셔널세미컨덕터는 4%대의 급등세를 이어달리고 있다.
역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인 브로드밴드 칩 메이커 브로드컴(BRCM)은 재고증가를 이유로 3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으나, 주가는 4.7% 급등했다. 매출둔화에도 불구하고 총마진은 당초 예상과 같을 것이라는 회사측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모습이다.
브로드컴은 당초 3분기중 매출이 6억7300만∼6억8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브로드컴은 6억4100만달러이던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낙관적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반도체 랠리에 대한 경계론도 잇따랐다. 메릴린치는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다수의 반도체주들이 내년 실적 전망 대비 매력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지난 2주간 실적실망이 잇따른 것을 보면, 이익 전망치의 질적 측면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AMD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MU), 맥심 인테그레이티드프로덕츠(MXIM), PMC시에라(PMCS) 등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지난주 스미스바니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도 "기술주 악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4분기에는 실적 전망 하향과 기술주 주가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JP모건은 반대의 시각을 내놨다. JP모건은 S&P500 기업의 올해 평균 주당 영업이익을 67달러, 내년에는 70.5달러로 높여 잡으면서, 연말 S&P500 지수 목표도 당초 1150에서 1200으로 올렸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2분기까지 이어진데다, 하반기에도 마진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JP모건은 "이미 2분기에 비용증가세가 매출 증가속도보다 낮아졌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동안 더 이상 실적실망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마트(WMT)는 9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종전에 예상한 대로 2∼4%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주가는 0.4% 올랐다. 월마트는 동부와 북동부의 신학기 특수가 매출증가에 기여했다면서도 허리케인 프란시스로 인해 150개 가량의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두번째 파산보호 신청을 낸 US에어웨이(UAIR)는 반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