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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울려퍼진 선율…4500명 즐긴 롯데의 ‘무료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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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8.24 10: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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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개최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밭 아이부터 중장년까지 한자리
대니 구·존 노·고상지 무대…OST 더해 대중성 높여
신동빈 회장 “롯데월드타워 가치 사회에 환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지난 23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잔디밭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시선은 일제히 무대로 향했다. 연주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곡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어린아이들마저 숨을 죽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는 옆에 앉은 아버지에게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쉿’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열린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사진=김지우 기자)
지난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열린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사진=김지우 기자)
롯데가 처음 마련한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에는 시민 4500여명이 몰렸다.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부모부터 어린이, 연인, 중장년층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공연의 문을 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영화 등을 통해 귀에 익은 클래식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비롯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잠실의 여름밤을 채웠다. 익숙한 선율이 흐를 때마다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무대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대니 구는 ‘작은 별’을 비롯해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하며 클래식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한 기교를 동시에 보여줬다. 테너 존 노는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와 윤학준의 가곡 ‘마중’을 선보였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연주하자 클래식 중심이던 무대에는 탱고 특유의 강렬한 리듬이 더해졌다.

후반부에는 클래식 공연이 다소 낯선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애니메이션 음악이 이어졌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디즈니 메들리와 지브리 메들리를 비롯해 대니 구가 연주한 영화 ‘시네마 천국’ OST, 존 노의 ‘컬러스 오브 더 윈드(Colors of the Wind)’, ‘캐리비안의 해적’ 음악 등이 연주됐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에서는 대니 구와 고상지, 오케스트라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통 클래식에서 탱고, 영화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이 이어지면서 클래식을 평소 접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이용민씨(50대)는 “클래식을 즐기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실제 공연장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렇게 무료로 공연을 마련해주니 음악을 들으며 마음에 울림도 있고 마음도 확 풀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잠실에 사는 김모씨(30)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순 기부가 아니라 이런 문화 공연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롯데가 롯데월드타워를 단순한 쇼핑·관광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의 연장선이다.

신 회장은 평소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롯데월드타워·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롯데월드타워가 가진 가치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롯데는 문화·체험 행사를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확대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을 테마로 한 ‘스프링 인 잠실’을, 겨울에는 빛의 축제 ‘롯데 루미나리에’를 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계단을 뛰어오르는 ‘스카이런’과 수영·달리기를 결합한 ‘아쿠아슬론’ 등 스포츠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누적 방문객이 5억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방문객이 역대 최대인 60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는 올해 처음 선보인 서머 클래식 콘서트 역시 잠실의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로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가 시민 누구나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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