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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한마디에 주가 출렁"…블룸버그 "과도한 낙관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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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6.06.10 07:27:10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AI 투자 과열 우려…실적 확인 필요"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가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낙관적인 전망이 투자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젠슨 황이 자사 공급업체들을 칭찬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황 CEO의 최근 발언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글로벌 증시 급락에 대한 질문에 “주식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기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이른바 ‘AI 버블’ 우려에 대해서는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렌은 최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AI 관련주 매수세와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황 CEO의 발언이 시장 흐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나온 낙관론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발표한 협업을 겨냥한 지적도 나왔다. 계약 규모와 기간 및 수익성 등 투자를 위한 구체적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경우 두 회사가 오랫동안 업계를 괴롭혀온 변동성이 심한 원자재 가격 변동 주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과 황 CEO의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는 발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월 말에 시작될 다음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는 더 이상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기준점을 찾을 수 없다”며 “사실상 정보의 공백 상태에 놓인 우리는 주가 상승이 실제 칩 주문량 증가나 이익 증가와 일치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젠슨 황 방문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웹사이트 화면. (사진=연합뉴스)
황 CEO의 영향력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그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와 일부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고,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황 CEO의 방한 일정과 회동 대상 기업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황 CEO가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겹살 식당에서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돼지고기 관련 종목이 오르는 등 이른바 ‘젠슨 황 효과’가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유명 인사의 발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자 문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렌은 “황 CEO의 모든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 가치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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