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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해안·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에서 식품, 자동차 등 모든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이들 항만에선 미국 수출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한다. 뉴욕 인근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1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이전의 40% 인상에서 6년에 걸친 50% 인상으로 임금 인상안과 복리후생 개선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6년에 걸친 7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대형 소매업체들은 올해 예년보다 일찍 수입품을 확보하고 서부 해안 항구로 화물을 우회하는 등 파업에 대비했다. 그럼에도 이번 파업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운송 비용 상승, 재고 부족 등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도매 수입업자들은 벌써 가격을 인상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하루 38억~50억 달러(약 5조~6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5주 남긴 상황에서 백악관도 이번 파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사측인 USMX에 노조와의 분쟁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