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21년 22.5%에서 올 1~8월 누적 기준 마이너스(-)25.2%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중국의 참여구도가 점차 최종재에서 중간재 수출로 변화하면서다.
제조업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의 수출품목 자립도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이차전지의 수출자립도는 0.931로 거의 1에 근접했다. 이는 2015년 0.59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가파른 상승 속도다. 이어 자동차 부품도 0.421에서 0.619로 상승했으며, 기계류도 0.814에서 0.844로 자립도가 높아졌다.
우리나라와 주요 품목에서 수출경합이 나타나면서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의 대세계 수출증가율을 제쳤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글로벌 수출 증가율은 2018~2022년 연평균 4.9% 증가한 반면, 중국은 연 19%씩 증가했다. 자동차 및 부품과 화학공업, 철강·비철금속제품 등 우리의 주력 제품 대부분이 중국의 수출증가속도에 뒤처졌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위안화 약세가 우리나라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은 위안화·달러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진 않지만 향후 ‘강달러’ 및 ‘중국 경기침체 지속’으로 위안화 약세폭이 커질 경우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중 수출경합이 심화되는 품목에서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부문별 한·중 수출경합도는 2018년을 기준으로 2023년 1~8월 현재 반도체(0.669→0.677), 자동차(0.354→0.522), 화학공업(0.296→0.316) 등에서 경합도가 증가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