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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故 김문기 '모른다'는 말? 왜 의심하나…숨길 이유無"

권혜미 기자I 2021.12.30 13:48:45

당당한 이재명 "''대장동 문제''는 국민의힘 책임" 강조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사업의 핵심 인사였던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때 몰랐었다”고 답변한 것에 “왜 의심하나”라고 반문했다.

29일 밤 이 후보는 채널A 토크 콘서트 ‘이재명의 프러포즈’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의 프러포즈’는 이 후보가 2030세대 청년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현장에 있는 국민 패널 10명과 49명의 패널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패널석에 있던 한 30대 남성은 이 후보에게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데, 대장동 관련하여 최근에 두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하시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어 “그 사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께서 모른다고 말씀하셨고, 제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땐 그분께서 극단적으로 선택을 할 만큼 책임이 있었을까. 왜냐하면 최종 결정권자는 후보님이셨고, 극단적 선택에 있어서 책임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을) 모른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어느 정도까지 후보께서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모른다고 했던 게 거짓이라 했을 때 이런 의혹을 갖고 있는 경우 어떻게 설득하실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단 대장동 문제는 여러분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달라. 민간개발 하도록 부정대출 눈 감아준 사람이 누구냐. 윤석열 후보다. 그때 부정대출 단속해서 대출 회수했으면 LH가 공공개발 했을 거다. 그러면 아무 문제 없을 거다”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언급했다.

동시에 “두 번째로 LH한테 공공개발 못 하게 하고 민간개발시킨 압박한 사람은 누구냐.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때 성남시장 이재명이 ‘성남시가 공공개발 하겠다’ 했을 때 막은 게 누구냐. 국민의힘이다”라면서 “(대장동) 민간개발 업자가 일부 취득하고 70% 회수했는데, 30% 이익을 나눠 먹은 사람이 누구냐. 국민의힘이다”라고 거듭 반복했다.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사진=연합뉴스)
자신이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았다고 밝힌 이 후보는 “민간업자들에게 70% 가까이 회수하고 난 후에도 나중에 1100억 원 추가 부담시켜서 성남시민 위해 뺏은 사람이 이재명인데, 내가 거기에 이해관계였으면 왜 뺏었겠느냐. 도로 줬어야지. 누가 더 책임이 크냐. 국민의힘이다.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한 방송에서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이분(김 처장)은 제가 재판을 받으면서 ‘이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실무자’가 누구냐고 물어봐서 이분하고 통화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시장할 때 이 사람 존재를 몰랐는데 출장을 갔는데 같이 갔다고 하더라. 하위직 실무자인데 (출장에) 같이 갔으면 그 사람 얼굴이야 제가 봤겠지만 그 사람(김 처장)이 이 사람인지 여러분은 어떻게 아냐. 표창장을 수백 명 주는데 그 사람을 제가 왜 기억을 못하냐고 하면 이게 적절한 지적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측에서 공개한 출장 동행 사진에 대해 “그 사진을 보니까 지금도 (출장에 함께 간 직원들) 절반은 제가 기억을 못하겠더라. 그분(김 처장)에 대해서 ‘(대장동 사업) 내용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실무자였고, 제가 수차례 통화했던 그 사람이다’, ‘그 사람을 시장 당시엔 기억하지 못했다’고 얘기한 건데 그걸 왜 의심하냐. 그걸 숨길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왼쪽), 유동규 전 본부장(가운데)이 2015년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사진=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연합뉴스)
앞서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수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22일 김 처장 또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 후보는 김 처장이 숨진 직후 한 방송에 출연해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며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이 후보와 김 처장 등 11명의 간부가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 갔을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때였기에 이 후보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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