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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대안정치연대의 유성엽 원내대표가 13일 남긴 말이다. 파국을 앞둔 민주평화당의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6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정당 국고보조금을 두고 화를 삭이는 모양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탈당계를 12일 자로 제출하려고 했으나 남아 있는 당직자의 인건비 등 당 운영의 어려움을 반영해 16일 자로 냈다”며 “광복절이 지난 16일에 탈당처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일 받을 예정된 민주평화당의 3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국고보조금에 대해 정동영 대표도 메시지를 남겼다. 정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시던 우물물에 침 뱉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정당 국고보조금과 관련해 (대안정치연대가)선의를 보여줬다”며 “동지애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이에 화답해 오늘 이후 비난과 비판을 중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분기별로 지급되는 정당 국고보조금은 교섭단체에 총액의 절반이 돌아가며 5∼20석 정당에는 총액의 5%가 각각 배정된다. 남은 금액은 의석수와 총선 득표율에 따라 배분한다. 총 14석인 민주평화당의 경우 대안정치연대가 탈당하면 4명으로 줄어든다. 국고보조금 역시 이에 근거에 쪼그라드는데 6억 4000만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준다. 비당권파가 16일 자로 탈당하면 3분기 국고보조금은 그대로 받으나 4분기에는 적어진 금액을 받을 예정이다.
국고보조금으로 탈당계가 16일자로 미뤄지자 마지막 협상 여부도 타진해 볼 수 있게 됐다. 애초 12일에서 4일 뒤로 미뤄진 것. 유 원내대표는 “(탈당계를 늦게 내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정동영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드린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16일 이전이라도 생각을 바꿔 함께 미래로 가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비당권파가 굳이 3분기 국고보조금 지급일 전에 탈당하려 한다”며 “정당보조금을 차단해 당을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전혀 고려 요소가 안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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