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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기상도…조선업 '맑음' 섬유·자동차·금융보험 '흐림'

김소연 기자I 2019.07.30 12:00:00

2019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
조선업 일자리 4000명 '증가' 예상…고용 회복되나
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건설 등 전년 동기 수준 유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하반기 섬유·자동차·금융보험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보험업종은 가계대출·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업종 성장세 역시 정체가 예상돼 일자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1% (3만5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전자·조선·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에 대한 2019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섬유·자동차·금융보험 업종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전자·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건설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고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조선 업종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3.5%(4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 일자리 증감 추이. 전년동기 대비 고용 증가인원과 고용 증가율. 단위= 천명, %
◇올 하반기 자동차 일자리 6000명 감소 예상…고용 부진 지속

자동차 업종은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 국내 자동차업종 일자리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부진 상황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업종의 근로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39만4000명)에 비해 2.4%(9000명) 감소한 38만5000명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는 지난해 동기(39만 1000명) 대비 약 1.6%(6000명) 감소한 약 38만4000~38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대비 일자리 감소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금융·보험업종의 올해 하반기 고용규모는 81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84만5000명)에 비해 4.1%(3만 5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계 대출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자산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투자수요 위축, 대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보험 업종 성장세도 정체가 예상돼 고용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업종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7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17만 4000명이었던 섬유업종 고용 규모는 올해 하반기 16만7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
◇조선업 고용 회복 조짐…올해 하반기 4000명 증가 전망

반면 조선업종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약 400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종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 전세계 경기 하강 위험으로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는 저조한 상황이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주력전공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의 시황이 회복하고, 2017~2018년 수주 선박의 본격적인 건조가 예상된다.

이에 올해 하반기 조선업종 근로자 규모는 10만9000~11만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10만6000명)에서 약 3.5%(4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김수현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조선업은 2018년 상·하반기 고용 상황이 안 좋았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일자리가 4000명 수준 증가해 고용 상황이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일자리를 전망한 자료다.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업종별 고용상황을 예측하고,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Sector Council)를 통한 경기전망과 직종·지역별로 세분화한 취업 유망분야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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