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檢 출석한 임은정 검사 "최교일, 당시 상황 다 기억해"

윤여진 기자I 2018.02.06 11:17:32

임은정 부부장검사 6일 ‘성추행 조사단’ 참고인 출석
최교일 검찰국장의 ‘안태근 검사장 감찰 방해’ 관련 진술
아울러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까지 털어놓을 예정

안태근(52·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강제추행 의혹 사건을 당시 법무부 내부에서 덮었다는 의혹을 주장한 임은정(44·30기) 검사가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임은정(44·사법연수원 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6일 서지현(45·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강제추행 사건과 관련한 은폐 의혹을 증언하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법무부 감찰부서의 부탁을 받고 서 검사의 피해를 알아봤다가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인 최교일(55·15기)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는 호통을 들었다고 추가 폭로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42분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 지검장·조사단)이 들어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임 부부장검사는 “조희진 조사단 단장이나 문무일 검찰총장한테 아랫사람으로서 아닌 건 아니라고 건의하는 게 아래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건의를 수락할지 결정하는 건 문 총장과 조 단장의 몫”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 부부장검사는 최 의원이 법무부 감찰을 막았다는 본인의 주장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최 의원이)당시 상황은 기억하는 것 같고, 약간 난처하셔서 정치인으로서의 부득이한 수사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발족한 조사단은 안태근(52·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던 지난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강제추행했다는 의혹을 진상조사 중이다. 동시에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 의원이 서 검사의 피해사실을 확인하던 임 부부장검사을 제지했는 지도 살펴보고 있다.

임 부부장검사는 자신이 당한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에 대해서도 조사단에 진술한다. 그는 전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올린 것과 관련 “2차 피해인 ‘꽃뱀’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 검사는 이 글에서 지난 2005년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성매매 사건을 담당하던 A 부장검사가 회식이 끝난 뒤 성매매를 한 것에 대해 자신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검찰 내부에서 감찰은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부장에게 꼬리치다 뒤통수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는 말이 돌았고 결국 2007년 광주지검 공판부로 부당한 인사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안미현(39·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지난 5일 춘천지검 소속 시절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 임 부부장 검사는 “검찰 내부적으론 다 알던 일인데 외부에 드러나면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왜 이런 (폭로)일을 하는지’(라고 반응하는데) 많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아울러 서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조사단의 진상조사가 검찰권 남용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도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임 부부장검사를 상대로 최 의원이 안 전 국장의 강제추행 감찰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폭로 #Me Too

- '성폭행 의혹' 조재현 측 “재일교포A씨, 공갈미수로 고소” - 최율 "조재현 폭로 후 아이들에 피해갈까 두려워"..''재일교포 여배우''... - 조재현·재일교포 여배우 파문에 최율 재조명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