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등급 상향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KRX은행업종지수는 전일대비 2.6% 상승해 시장수익률을 2.7%포인트 웃돌았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8일 0.41% 하락하며 시장수익률(-0.08%)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 무디스, 韓등급상향..기대효과는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리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건전한 재정구조와 높은 수준의 경기회복력, 은행부문의 대외 취약성 개선, 대북 리스크 감소 등을 등급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대외신인도 상승과 해외자금 조달 여건 개선, 주식·채권 시장 호조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양호한 건전성 지표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은행株 단기 모멘텀에 그칠 것”..정부규제 지속 우려
일각에서는 이번 등급상향이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날 은행주의 약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리먼 사태 이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 상향이 3차례 이뤄졌다. 상향 발표 당일 은행주는 3번 모두 시장수익률을 웃돌았지만 5거래일 누적수익률의 경우 시장수익률을 밑돌던 때가 더 많았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과거 등급 상향 때도 환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국가 리스크를 반영하는 지표에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은행업종의 경우 발표 당일 이후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은행 등급 상향 가능성↑..“추가 상승 모멘텀 될 것”
반면,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은행의 신용등급은 국가 등급에 후행한다”며 “이번 조치로 추후 외화 조달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은행들이 해외 차입금리를 낮추는데 유리하다”며 “환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국가등급 상향은 한국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만큼 은행업종 주가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