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IT 주도권 잡으려면 소프트파워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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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진 기자I 2012.05.31 15:14:27

IT 이니셔티브 포럼서 양국 전문가 격론
"노키아 쇠락 보라..H/W 생산 1위론 못버텨"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아이폰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애플은 그 이윤의 40%를 가져가고, 현지 조립업체인 팍스콘의 마진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SK하이닉스 김의식 상무)

"생산 주도권은 아시아권으로 넘어왔지만 소프트웨어 역량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 탁월하다. 후발 주자로 계속 따라가는 상황이 되면 영영 주도권을 가져올 수 없다." (코미코 정성모 이사)

한국과 중국의 정보통신(IT)산업이 세계 시장의 진정한 주도권을 잡으려면 하드웨어 편중된 역량을 소프트웨어 개발로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30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코트라가 개최한 `IT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양국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소프트 파워`를 주도권 확보의 선결 과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양국 IT산업 협력이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현지 IT산업 애널리스트인 왕융(王勇) 싸이디(賽迪)컨설팅 기초전자산업연구센터 총경리는 "한국은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휴대전화 생산 등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와 시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경쟁보다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측에서는 큰 시장을 담보로 핵심 기술 이전을 요청하는 중국과의 협력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기업이 다른 나라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의 산업의 경우 장비나 재료 등 주변산업부터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국이 세계 IT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아이폰과 같은 획기적 상품의 기획과 개발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쏟아져나왔다.

김의식 SK하이닉스 중국법인 상무는 "한국과 중국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하드웨어 제조에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주도권을 논하기 어렵다"며 "한때 휴대폰 1위였다가 지금은 쇠락한 노키아만 봐도 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중국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반도체 코팅기업 코미코 중국법인의 정성모 이사 역시 "선순환구조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기술 개발과 제품 기획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즈루이다(智瑞達)과학기술의 스바오화(時保華) 시장부 총감은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IT 관련산업 정보와 자원 공유가 필요하다"며 "양국 정부가 IT산업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해 정례화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한국과 중국 IT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했으며 행사에 참여한 신성이엔지, 자바소프트, STI 등 국내 주요 IT업체 14개 기업은 쑤저우공업원구 일대의 현지 관련 업체들과 비니지스 교류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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