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에 따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055550) 사태의 장본인들인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등 `빅3`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9월 신한은행이 전 행장인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촉발된 `신한금융사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차기 행장 및 회장 선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기소에 따른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고객 및 주주 그리고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걱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측근들에게 `검찰 기소 결정이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이날 자진 사퇴는 예견된 일이다. 신한은행도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 발표에 따른 것으로 조직 안정을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 빅3 모두 등기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재일교포 주주와 사외이사, 신한은행 노동조합 등 신한 안팎에서는 `빅3`가 차기 행장 선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이사직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신상훈 전 사장은 지난 9월17일 이사회에서 직무정지를 당한 뒤에도 사장직과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6일 이백순 행장의 고소취하와 함께 자진 사퇴했다.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10월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한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 및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 행장의 자진 사퇴에 따라 금명간 자회사 경영관리 위원회(자경위)를 열고 후임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후임 행장은 자경위의 추천을 거쳐 확정된다. 행장 선임을 위해선 신한은행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신한금융이 신한은행의 100%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라 사실상 자경위 추천이 행장 선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 후임 행장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권점주 신한은행 선임 부행장 등이다. 이 가운데 위성호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대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행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해선 무혐의 처리키로 했다.
신 전 사장은 투모로그룹에 438억원을 부당 대출해 신한은행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이희건 명예회장 몫의 경영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신 전 사장이 재일동포 주주들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밝혀냈다.
이 행장은 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3억원을 횡령하고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를 배정받은 재일동포 주주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다. 라 전 회장은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경영자문료 횡령 혐의를 받았으나 증거나 진술이 확보되지 않아 검찰은 무혐의 처리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사태`의 장본인중 한명인 라 전 회장에 대한 무혐의 처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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