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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팔 수 있다”로 돌아선 스트래티지 “주주에 유리할 때에만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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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5.09 08:44:00

퐁 르 스트래티지 CEO, CNBC와 인터뷰 “비트코인 적극 관리로 전략 수정”
“배당금 지급 위해 신주 발행하는 것보다 유리할 때 비트코인 매도 고려”
“연 배당금 15억달러뿐, 하루 600억달러대 거래되는 비트코인 악영향 미미”
“일부 절세 목적으로 비트코인 팔수도”…손실난 비트코인 매도땐 최대 3조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 스트래티지가 이번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포기하고 “필요하다면 비트코인을 팔 수도 있다”는 쪽으로 돌아서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회사 측은 “비트코인을 적극 관리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을 뿐”이라며 주주들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퐁 르 스트래티지 CEO의 CNBC 인터뷰 (사진= 방송 화면 캡쳐)
퐁 르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이것은 이념보다는 ‘수학(철저한 계산)’을 중시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구 우선주 보유자들에 대해) 배당금 지급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지표인 ‘주당 비트코인(Bitcoin per share)’ 가치와 일반 주주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 11.5%의 수익을 매월 지급하는 영구 우선주의 배당금을 충당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세금 이익을 실현하거나 세금 손실을 지연시키는 등 세무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비트코인 매도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현재 가격보다 훨씬 높은 취득가를 가진, 일례로 8만~10만달러 구간에서 매입한 비트코인을 매도하게 될 경우 상당한 자본손실을 기록하면서 그 손실로 인해 오히려 세제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뮬레이션 상 스트래티지가 현재 비트코인 가격보다 높은 구간에서 산 비트코인을 내다 팔 경우 76억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즉각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며 세율 29%를 적용할 경우 약 22억달러(원화 약 3조2200억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런 손실을 다른 곳에서 발생한 이익과 상계할 수 있고, 법인대체 최저세 부담(CAMT)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미국 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재산으로 취급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손실을 일으켜 세금을 줄이는 워시세일(Wash Sale) 제한 규정에도 해당되지 않아, 필요할 경우 전략적으로 이렇게 줄인 세금으로 비트코인을 다시 저가에 매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르 CEO는 시장에서의 여러 우려도 동시에 불식하고자 했다. 그는 우선 “현재 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10~15% 수준으로, 일반적인 투자 등급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며 “15억달러 규모의 배당 의무를 충당할 수 있는 약 60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든든하게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지급 여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비트코인 전체 물량의 약 4%를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비트코인은 하루에 600억달러 이상 거래되는 반면, 회사의 연간 배당금 지급액은 15억달러 수준이라 이는 전체 유동성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밖에도 과거 회사의 본업이었던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분리(Spin-off)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르 CEO는 “1분기에 11% 성장하며 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지만, 현재 비트코인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회사 전체 비즈니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별도로 분리할 만큼 핵심적인 자산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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