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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22번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문제다.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도 구해야 한다. 그래프 개형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평가됐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22번이 사실상 킬러문항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 문항이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 “30분 동안 22번을 붙잡고 있느라 쉬운 29, 30번 문항은 손도 못댔다”, “22번에 20분을 쏟았는데 이 시간에 다른 문제를 풀걸 그랬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전날 수학영역 분석 브리핑을 진행한 EBS 현장교사단은 22번 문항이 킬러문항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장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교육과정에 위배되거나 사교육 스킬을 가미해서 풀어야 하는 문항은 아니”라며 “공교육 과정을 통해 수험생 본인이 충분히 연습을 해봤느냐에 따라 정답률이 차이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가·나·다 등 여러 조건을 제시했던 예전과 달리 간단한 조건이 제시됐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까지만 접근하면 계산양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풀이과정이 상당히 긴 킬러문항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출제당국도 킬러문항과 고난도 문항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202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전날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이 곧바로 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킬러문항 요소 없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수준에서 적정한 난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거나 미적분 선택과목 학생이 유리했다는 해석은 지나친 것 같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1등급 구간 내에서도 변별을 위한, 최상위권 변별적 성격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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