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빙 기록에 도전한 미국 한 할머니가 기록 달성에 성공하고 8일 후 세상을 떠났다.
|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도로시 호프너. (사진=뉴시스/AP) |
|
10일 AP통신 등 미국 매체는 도로시 호프너(104)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호프너는 전날인 일요일 밤에 잠든 새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브루크데일 레이크 뷰의 노인 요양소 관리인이 다음날 아침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너는 지난 1일 104세의 나이로 1만3500피트(4115m)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고령으로 거동이 어려워 보행기를 이용할 정도였지만, 호프너는 비행기에서 지도사 대니얼 윌시와 함께 뛰어내린 뒤 지상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도로시 호프너. (사진=뉴시스/AP) |
|
앞서 기네스 최고령 스카이다이빙 기록은 2022년 5월 스웨덴의 103세 노인 린네아 잉게가르드 라르손이 세운 바 있다. 다만 호프너의 ‘절친’으로 알려진 간호사 조 코넌트(62)는 호프너가 기록을 위해 스카이 다이빙을 한 것은 아니며 처음 해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다시 하고 싶어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호프너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좋은 친구와 이웃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코넌트는 다른 노인 간병인으로 일하다 호프너를 만났으며, 호프너가 자신을 브런치에 초대해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호프너는 코넌트에게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했으며, 요양원 만찬회에 빠지지 않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고 코넌트는 회상했다.
인생의 도전을 이어간 호프너는 기네스 협회의 공식 인증을 기다리던 중 영면에 들었다. 105세가 되는 오는 12월에는 생애 첫 열기구를 타고 싶다고 밝힌 호프너는 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