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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억지력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전방에 더 많은 방어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발트 지역의 악화되고 있는 안보 상황은 우리 모두와 전 세계의 큰 걱정거리다. 러시아는 무모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유럽 안보, 즉 우리 동맹의 안보에 대한 장기적인 위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무장관도 이날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후 “우리는 러시아가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간주할만한 합당한 이유를 전혀 보지 못했다. 우리는 더 이상 푸틴의 러시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옛 소련 부활을 꿈꾸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에 우려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옛 소련 공화국이었다가 지금은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 대한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 국가를 순방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우세다 대통령의 우려와 관련해 “미군 400여명이 곧 도착할 것”이라며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발트 3국이 러시아가 유럽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독재의 물결에 맞서는 민주주의 벽을 형성했다”면서 “수십년 간 옛 소련의 점령을 겪었던 라트비아인들은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그리고 세계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주권과 민주주의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를 어떻게 옹호해야 하는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바로 그 일을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나토의 상호방위협정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신성하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나토 영토가 공격을 받으면 모든 곳을 방어할 것”이라며 발트 3국을 안심시켰다. 이어 “미군이 발트해 지역에 영구 주둔하는 방안도 나토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