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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노벨문학상 받을 인프라는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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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1.07.06 13: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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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신임 원장
6일 간담회 열고 4대 주요 사업 발표
저작권 플랫폼·번역대학원 개설 추진
"셰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의 장 열겠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말은 더 이상 쓰지 않겠다. 한국문학은 이제 세계문학의 당당한 일원으로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곽효환(53) 한국문학번역원장은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1990년대 세계를 향해 한국문학을 제발 알아달라고 애원하고 몸부림치던 때 썼던 말”이라며 한국문학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곽 원장은 한강, 김영하, 윤고은 등 한국 작가들의 해외 문학상 수상, 세계적인 K컬처 열풍 등을 언급하며 “한국문학이 현재 놓여 있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상황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위기도 될 수 있다”며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 또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곽 원장은 한국문학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대할 만한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곽 원장은 “일본이 1990년대까지 약 4000종의 책을 해외에 번역 출간해 이를 기반으로 1994년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한국도 1980년대 이후 해외에 소개된 한국문학 종수가 한국문학번역원이 번역한 1548종을 포함해 2500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한국문학이 아무 기반도 없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바랐다면, 이제는 세계문학의 일원으로서 기본 인프라는 갖추고 있고 그만큼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벨문학상이 한국문학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 원장은 “신경숙, 한강 등의 작가들이 해외 문학상을 수상한 뒤 좋은 작가로 자리 잡은 것처럼 한국문학도 노벨문학상은 목표가 아니라 세계문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하나의 관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곽 원장이 3년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사업은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가칭) 구축 △번역대학원대학 개설 추진 △한국어콘텐츠 번역지원 및 번역인력 양성 △한국문학 해외소개 맞춤형 전략 수립 및 시행 등이다. 이 중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24시간 365일 상시 저작권 거래가 가능한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 구축, 한국문학번역원이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정식 학위과정으로 강화, 격상하는 번역대학원대학 개설을 중점 사업으로 꼽았다.

곽 원장은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은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시범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번역대학원대학 개설은 교육부의 인허가 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같은 전문사 과정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4가지 사업 모두 한국문학번역원이 현재 주어진 여건 속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내에 달성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곽 원장은 대산문화재단 상무 출신으로 지난 5월 14일 한국문학번역원 제8대 원장에 임명됐다. 시집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너는’ ‘인디오 여인’ 등을 낸 중견 시인이기도 하다.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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