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이날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이 임상 시험에서 인지 능력 감소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입증됐다며 임상 4상 시험을 조건으로 승인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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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카누맙의 승인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인구 고령화로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60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3000만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0년 후 이 수는 배로 늘어나 각각 1300만명, 60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국립중앙의료원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0’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의 치매환자 수는 2019년 약 79만명에서 2030년 136만명, 2040년 22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80% 이상이 알츠하이머 환자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간병 등의 사회적 비용은 약 2440억달러(272조원)로 추정되며 2050년이면 1조1000억달러(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알츠하이머병 유래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혁신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8년 미국 기준 사망자수는 12만2019명으로 사망 원인 6번째로 조사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알츠하이머 국제기구인 알츠하이머병인터내셔널(ADI)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 14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약 2900억원(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수준이다. 국내 시장 역시 연 평균 8.6% 증가해 2025년에는 3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두카누맙의 1회 투여 비용은 4312달러(480만원)이다. 4주 간격의 투여 기간을 고려하면 연간 약 5만6000달러(6230만원)가 들어간다.
아두카누맙 상용화로 바이오젠의 매출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학매체는 STAT은 “에버코어 ISI의 분석가 어머 라펫(Umer Raffat)은 아두카누맙이 바이오젠에 연간 50억~60억달러(5조6000억~6조7000억원)의 매출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RBC 캐피털의 분석가 브라이언 애브라햄은 바이오젠이 연간 9600달러(1000만원)의 판매 비용으로 미국에서만 5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면서 “아두헴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18%에 해당하는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이 허가를 받을 시 오는 2026년 5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