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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읍소 전략은 최근 판세가 여당에 급격히 기울여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통합당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130석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형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180석 확보를 지적하며 “기고만장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지만, 선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정부, 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완전히 장악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독재나 다름없는 폭주는 더 심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세금폭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소득세 17.5% △법인세 52.2% △종부세 108% △건강보험료 25% 증가했다며 “올 1분기만 62조4000억 원 하루 평균 1조 원씩 돈을 빌려 쓰고 있다. 총선이 끝나면 엄청난 세금핵폭탄 청구서가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인정했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눈에는 부족한 자식일 수 있다. 더 반성하고 더 고치겠다”면서 “나라를 걱정하시는 모든 국민들께서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을 찾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 대표는 대권도전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에서 당선될 경우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냐는 질문에 “종로는 저의 젊은 날을 이곳에서 보냈고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종로 구민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다. 제가 어떤 직을 갖고 있든지 종로 구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