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용 아나운서는 이날 밤 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말 한 마디, 글 한 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뼈저린 교훈을 얻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전반부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섣불리 평가에 개입한 점, 또 지지자라는 표현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많은 분을 언짢게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라며 “제가 썼던 그 글로 상처받고 기분 나쁘셨을 모든 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도망가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 명백한 실수가 담겼기에 해당 글은 삭제했다”면서 “비판은 두고두고 달게 받겠다. 그리고 앞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일에서 더 신중을 기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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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은 송 기자의 ‘자유한국당에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등의 질문 내용과 문 대통령의 말을 자주 끊고 인상을 쓰는 등 태도에 대해 비난했다.
이 가운데 한 동료 기자가 페이스북에 송 기자를 두둔하는 글을 올리자 이 아나운서는 댓글로 “지지층이 (송 기자를) 욕한다는 ㅇㅇ선배의 글을 보니 내용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송현정 선배 만세다”라고 맞장구쳤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이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 수준과 대화 방식에 질문한다’는 청원은 10일 오전 10시 현재 1만1272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송 기자를 어떻게 진행자로 선발하게 됐고, 질문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KBS는 이러한 청원에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도록 한다.
해당 청원 외에도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대통령 지지자를 이쪽 저쪽 편가르기하며 정당한 시청자의 항의를 비웃은 기자의 중징계를 청원한다’는 내용이 잇따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