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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 주총 앞서 보석 청구한 신동빈, 신동주보다 우려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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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18.06.15 11:26:00

총수 부재 상황에서 열리는 첫 주총 될 수도
신동주 경영권 분쟁 시도는 찻잔 속 태풍 그칠 듯
문제는 日 경영진 의중…여전한 신뢰 보낼지 ''주목''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달말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다시 경영권 탈환 시도에 나선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세보다도 우려되는 건 일본 경영진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신 회장은 법원에 보석까지 청구하며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고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관련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은 변호인단과 상의 끝에 보석을 청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의 이사 해임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지는 데다, 한·일 롯데그룹의 안정적인 경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신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실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전 네 차례에 걸친 표 대결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신 회장을 제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자신의 해임과 관련, 일본 롯데 4개 회사에 제기한 손해배상 재판에서 패소했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우선 신 전 부회장이 강행한 풀리카 사업에 대해 그가 경영자로서 부적격이라고 판단했다. 풀리카 사업은 소매점포에서 상품진열 상황을 몰래 촬영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인데, 위법 가능성이 크고 롯데와 소매업자 간 신뢰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봤다.

신 전 부회장이 본인의 친구가 운영하는 이메일 시스템 제공업체를 통해 임직원들의 전자메일 정보를 부당하게 취득한 점도 인정된다면서 “준법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는 지적도 했다.

아울러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이 선정됐고,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이 증여한 한국 롯데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점에서 더이상 아버지의 뜻을 내세워 분쟁하기가 어려워졌다.

더욱이 지난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 경영에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며 롯데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점이 주주와 임직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의 우려는 롯데홀딩스 단독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 경영진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전까지는 총수 없이 진행된 주총이 없었던 만큼 신 회장이 불참할 경우 어떤 변수가 생겨날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쓰쿠다 사장은 신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아왔지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 측에 합류해 신 명예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 대한 견제보다 스쿠다 사장 등 일본 경영진의 마음을 굳히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보석을 청구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롯데그룹에서는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 측은 자신들의 기업가치를 가장 크게 생각할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롯데의 실적이 좋고 경영이 안정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그런 점에서 신 회장이 지금까지 한국 롯데를 키운 성과에 대해 일관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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