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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고개 숙인 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사과…대대적 혁신"(종합)

장종원 기자I 2015.06.23 12:19:21

23일 긴급 기자회견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
삼성서울병원 위기대응시스템 등 혁신 추진

[이데일리 장종원 오희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3일 삼성서울병원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서물병원을 관장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의 자격으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두 번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면서 이같이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인 환자 분들, 그리고 예기치 않은 격리로 불편을 겪으신 분께 죄송하다”면서 “환자분들은 끝까지 책임치고 치료해 드리겠다.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내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삼성서울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영진단 등 필요한 후속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사태가 수습대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어떻게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응급실 등 진료환경 개선하고. 음압병실을 충분히 갖춰 환자분들께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치료 받는 환경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감염 질환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 치료제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공개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너 일가로서 사과문 발표는 지난 2008년 특검과 관련한 이건희 회장의 사과문 이후 7년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자 삼성그룹의 수장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도 삼성서울병원을 직접 방문해 메르스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직접 혁신을 언급한 만큼 삼성서울병원에는 대대적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 “초기 발생 당시에 최악 상황을 고려해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작동해야 하는데. 정보가 부족했고 노출 격리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빈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병원장은 “외부 전문가로 쇄신위원회 만들어서 철저하게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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