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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도입···수능 어떻게 바뀌나

신하영 기자I 2014.09.24 15:05:59

고교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국정교과서로 발행될 듯
수능에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공통과목 반영
진로 따라 고르는 선택과목의 수능 출제범위 관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교과에서 공통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24일 2018학년도부터 적용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을 확정했다.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대입 수학능력(수능)시험에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된다.

◇ 진로 따라 선택과목 학습

새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에서 나타난다. 현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를 공통과목을 이수한 뒤 진로나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특히 사회·과학 교과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로 개편, 국정 체제로 교과서가 개발될 전망이다. 통합사회는 사회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 주제(Big Idea)를 선정해 사회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구성할 방침이다. 통합과학도 실생활과 밀접한 에너지·물질·생명 등 융합적 주제를 다양한 교과와 연계, 통합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개편한다.

선택과목은 해당 교과영역을 일반적 수준에서 다루는 ‘일반선택’과 좀 더 심화된 내용이 담기는 ‘진로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공통과목으로 문·이과 구분 없이 기초 소양을 습득한 뒤 진로에 따라 선택과목을 골라 심화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공통 국어과목을 이수한 뒤 작문·독서·문학 등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듣고, 진로에 따라 ‘심화국어’나 ‘고전읽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고등학교 인문교과 신설 검토

이 밖에 새 교육과정 총론은 지난 12일 공청회 때 공개된 초안이 거의 그대로 확정됐다. 다만 교육부는 ‘인문학적 소양 강화 방안’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문학’ 교과를 수능 반영과목에서 제외하고, 고등학교에 인문교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제윤 교육부 창의인재정책관은 “문학의 경우 정답을 요구하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능 대상 과목에서 이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울러 문학·역사·철학 등을 담은 고등학교 인문교과 영역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큰 틀은 제시했지만, 이를 수능과 어떻게 연계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새 교육과정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되지만, 이에 따른 수능 개편안은 2017년 하반기에 확정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새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수능이 어떻게 개편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대입 수능 어떻게 바뀌

교육부가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등 5개 영역을 공통과목으로 개편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수능시험도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17년부터 수능 필수과목으로 도입되는 한국사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지고, 2018학년도부터는 영어 영역도 절대평가로 바뀌기 때문에 수능 또한 학생들의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공통 수능’으로 개편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선택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될 경우 대학의 인문·자연계열에 따라 요구하는 수학능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의 어느 범위까지를 수능에 포함시킬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수능시험을 어떻게 개편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빨리 제시돼야 학교현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수능과 내신을 둘 다 준비해야 하는 방향으로 바뀔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목 구성안.(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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