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창당하려는 새정치연합(가칭)의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8%포인트 적게 나타났다. 민주당과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에서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7일 전국 성인 1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18%, 민주당 15%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2%, 통합진보당이 1% 순이었고 없음·의견유보(무당파)는 25%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은 전주 26%에서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늘어났고 민주당은 3%포인트 늘어났다. 무당파도 3%포인트 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호남에서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반전됐다는 점이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새정치연합의 정당지지율은 36%였으나 이번 주 들어서는 27%로 낮아졌다. 반면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은 21%에서 35%로 올라갔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주 조사와 이번 주 조사의 질문 방식이 달라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지난주까지는 먼저 기존 정당 중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1차로 질문한 뒤 새정치연합을 포함하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새정치연합이 당명을 확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를 정식으로 등록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곧바로 새정치연합을 포함한 현재 정당 지지를 물었다.
한국갤럽은 “기존 질문에서는 ‘기존 정당(기성 정치) 대 새정치연합(새로운 정치)’ 프레임으로 보게 돼 새 정치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이 새정치연합에 실렸지만 이번 질문에서는 새정치연합이 기존 정치 세력의 하나로 간주돼 새정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소멸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또 새정치연합을 대안으로 고려 중이더라도 정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당장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기는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레이스부터 안 의원에 가장 호의적이던 20대에서 의견 유보층이 전주 24%에서 40%로 증가했다. 한국갤럽은 “이들이 새정치연합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