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검색엔진, 상생의 길을 위한 최적화 방안은 없을까?

류수근 기자I 2013.08.05 16:40:00
[이데일리 류수근 부국장 겸 온라인총괄부장] 1999년 9월 21일, 구글은 공개 베타 테스트를 종료하고 정식으로 구글 웹사이트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1995년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처음 만난지 4년만이었고, 1998년 벤처기업으로 출범한지 1년 뒤였다.

래리 페이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기존의 검색 엔진이 인터넷의 엄청난 성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수년전에 인식했다”면서 “구글은 검색목표에 맞춰지고 관련성이 높은 결과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검색 서비스의 신시대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그후 14년이 지난 지금, 구글은 세계 검색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면서 검색엔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Google’이라는 단어는 ‘검색하다’라는 의미의 대표 동사가 되었다.

구글의 위대함은 ‘단순히 필요한 것을 찾는 행위’에서 ‘모든 생활의 시작이자 일부분’으로 검색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는 점이다.

구글 검색의 핵심 기술은 ‘페이지랭크’라는 알고리즘이다. 래리 페이지는 ‘웹 페이지의 가치는 그 페이지를 링크한 인바운드 링크(백 링크) 수에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페이지랭크를 만들었다. 많이 링크된 정보에 우선 순위를 매기는 독특한 방정식은 전세계 검색 시장을 단기간에 통일하는 힘이 되었다.

구글은 독창적인 수익모델로도 유명하다. 바로 ‘애드센스’다. 웹사이트를 가진 개인이나 기업은 누구나 구글의 검색 광고를 사이트에 게시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통적인 PC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앞세운 모바일 시대로 옮겨 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하면서 방대한 양의 정보가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분석하는 기술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빅데이터를 얼마나 창조적으로 이용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현재의 검색 서비스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웹 로봇이 특정 키워드를 포함하는 문서를 찾아주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보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나열하거나 주변 식당 등 간단한 정보만을 보여주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하기가 어려워졌다. 사용자가 대상을 찾는 수고를 일부러 하지 않더라도 검색엔진이 알아서 정보를 정리해 보여주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검색 회사들은 검색 알고리즘을 전부 공개하지 않는다. 공개하는 부분도 있지만 핵심 부분은 비공개가 대부분이다. 기업 비밀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확도, 신속성, 인기도, 관련성 등을 기초로 검색 알고리즘을 설계한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에 구글이 있다면 한국에는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식인’ 서비스로 검색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토종’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혹평도 받지만 구글이 휩쓸고 있는 세계 검색시장에서 국내 검색 시장을 지켜온 공로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70%대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다음과 네이트도 있지만 저만치 떨어져 있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구글 조차도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의 위세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

요즘 네이버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비판적인 지적들 중에는 검색순위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과 검색광고의 과다 게재 가능성에 대한 주장도 보인다. ‘독과점 폐해’가 많다는 언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네이버는 지난주 업계와의 상생방안을 내놓았다. 비판의 진위 여부를 떠나 ‘나눔과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기쁜 소식이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검색기능은 기업이나 개인 차원을 넘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지 오래다. 민간재이지만 공공재의 성격도 짙어졌다. 누구나가 다양한 정보에 보다 쉽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접근하고 창의적으로 분석하며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함께 하는’ 검색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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