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정원 대선 댓글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보름 여만에 정상화된 가운데, 여야간사는 시작부터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김현·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특위 위원 전격사퇴를 선언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여야간사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순탄치 않은 30여 일간의 여정을 예고했다.
국정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과 야당 간사 정청래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증인명단 교환 등 구체적인 세부일정을 합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름 여만에 공백을 두고 만난 여야간사의 만남은 어색함이 감돌았다. 두 의원이 악수를 한 뒤, 정 의원이 아무말도 않은 채 침묵하자 권 의원은 “아무튼 우리 새누리당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두 분 위원들의 사보임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다시 국조 특위가 정상가동되도록 애써주신 정 간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로 운을 뗐다.
그러자 정 의원은 “김·진 의원이 용단을 내렸다”며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검찰에게서도 합법적인 시간과 공간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 입장을 받았다”며 받아쳤다. 이어 정 의원은 “두 분 의원에 대해 감금죄, 인권침해라고 내뱉은 말은 무고죄로 고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이 이어 “무고죄로 고발하고 안 하는 것은 민주당의 자유이고 선택이지만 검찰 조사 결과로 감금죄일지 아닐지는 밝혀질 것”이라고 응수하자, 정 의원은 “수사결과 이후 무혐의 판결이 나오면 그 사실을 주장한 새누리당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여야 간사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협상을 할 것이라 예고하면서 증인 채택 등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권 의원 역시 “국조 특위가 정상운영을 하자는 마당에 벌써 말씀이 정치공세, 새누리당 의원들이 무고죄로 처벌하겠다고 겁박을 하시니 앞으로 의사일정이 제대로 될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이 “그래도 (새누리당) 특위위원 9명 중에서 6명이 (국조 의결을) 반대·기권한 상황에서 권 간사는 찬성하시고 국조실행을 위해 노력해오셨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라고 한 수 물러난 상황에서도 권 의원은 “너무 큰 기대 가지고 있으신 거 아니냐”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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