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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관계자는 “백팩을 멘 승객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해당 안내문을 게재한 것”이라며 “안내문을 게재한 지 수년째이지만 백팩 민원과 승객 간에 시비는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팩은 대중교통 승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원흉’으로 지목된다. 버스와 지하철 같은 비좁은 대중교통 실내에서 백팩은 승객의 통행을 방해하기 십상이다. 백팩이 움직이면서 주변 승객을 치어 상해를 입힐 우려도 있다.
B 운수 사례를 보면, 백팩을 멘 승객이 다른 승객을 가방으로 치는 바람에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해 수습했다고 한다. 이 사건을 수습하느라 버스는 운행 차질을, 승객은 이동과 탑승에 불편을 각각 겪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백팩을 멘 승객의 승차를 제한할 수도 없기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구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최근 날이 풀리면서 등산용 백팩을 멘 승객이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등산용 백팩은 일반 백팩보다 부피가 커서 통행을 더 방해하고, 스틱이나 의자와 같은 등산용 장비 탓에 상해 위험도 키우는 탓이다.
이런 배경에서 서울교통공사는 ‘백팩 바로 메기’ 캠페인을, 부산시는 ‘백 허그’ 캠페인을 2010년대부터 펴왔다. 백팩 에티켓으로는 ①가슴 쪽으로 메거나, ②바닥에 내려놓거나, ③손에 들거나, ④(지하철이라면) 선반에 올려두는 것이 꼽힌다.
사실 운수 회사도 백팩이 반가울 리 없다. 백팩은 차내에 차지하는 공간이 커서 그만큼 승객을 태우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승객수와 회사 수익이 비례하므로, 이로써 회사가 수익을 올리는 데에 한계로서 작용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은 일정 용량 이상의 화물을 차량에 싣는 것을 제한하지만, 개별 승객이 휴대하는 백팩은 제외이다. 다른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게 회사 수익과 직결하는 측면도 있다.
다만 백팩족도 할 말은 있다. 백팩에 쏠리는 불편한 시선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이들이 상당하지만, 이런 배려를 강요받는 건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외려 공간이 넉넉한 상황에서 백팩을 멘 것조차 잘못으로 취급돼 억울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직장인 C씨는 “지하철 승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백팩을 메고 서 있었는데, 일부러 가방을 치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접촉을 당해 불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