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 아,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일요일 오후네. 회사 가기 너무 싫다.
선주: 그러게 나도 내또출. 정말 주말은 왜 이리 빨리 가는 걸까.
연주: 내또출? 그게 무슨 말이야?
선주: 하하. 요즘 유행하는 말인데. 언니 아직도 ‘내또출’ 모르는구나. 내또출은 (___________)란 뜻이야.>
1) 내가 또 대출 받았어 2) 내가 또 출출하네 3)내일 또 출근이네 4)내일 또 출장가네
정답은 3번 ‘내일 또 출근이네’다.
‘내또출’은 ‘내일 또 출근한다’의 줄임말로, 토요일과 일요일의 이틀 간 휴식 뒤에 기다리고 있는 월요일 출근에 대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표현한 신조어다. 이는 월요일 아침에 특히 피곤한 상태를 뜻하는 ‘월요병’과 비슷한 맥락의 의미라 할 수 있다.
휴일에는 평일엔 하기 어려운 여행이나 밤늦은 음주, 밀린 드라마 보기 등으로 평일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쉽다. 월요일은 이처럼 잠시 정상에서 벗어났던 생활 패턴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즉 ‘내또출’은 직장인들의 월요병에 대한 두려움을 푸념 식으로 표현한 말이다. 단어의 의미를 보면 알 수 있듯 대개 일요일 저녁에 쓰는 말이다. 물론 당직 근무 등의 이유로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가 생겨 그 전날 ‘내또출’이란 단어를 쓰게 된다면 그 스트레스는 더욱 클 것이다. 아직 출근할 직장을 갖고 있지 않은 대학생들은 ‘내또출’을 ‘내일 또 일 교시’라는 의미로 바꿔 사용하기도 한다. 직장인들의 월요일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시작하는 일 교시에 대한 불평을 표현한 말이다.
과거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의 리포터는 출연자인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에게 신조어 퀴즈를 출제했다. 이때 ‘내또출’의 의미를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머쓱해 하며 머뭇거리던 황정민은 결국 잽싸게 리포터의 큐 카드(cue-card)를 뺏었지만 정작 노안으로 이를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해 1월 말 방송된 설 특집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H.O.T 출신 토니안은 마찬가지로 MC가 ‘내또출’의 의미를 묻자 “내가 또 출출하네”를 정답으로 적어 웃음을 안겼다. 정답 판을 본 MC가 이를 보고 웃자 토니안은 “저는 매일 출출해요”라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