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조짐 속 멀어지는 마스크 해제(종합)

이지현 기자I 2022.10.24 13:01:01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SR바이러스 독감 유행
12월 7차 유행 전망…개량백신 접종에 달렸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7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명대로 나타났지만 전주와 비교해 30% 가까이 늘었다. 이번 주 확진자 역시 2만명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실외 마스크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해 올해 내 마스크 전면 해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호흡기 감염증 확산세 ‘비상’

24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302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동일(17일) 1만1025명에 비해선 3277명(29.72%) 늘었다. 최근 1주간 3만3223명→2만9493명→2만5382명→2만4751명→2만6906명→2만6256명→1만4302명 등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서울별관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이 만일 심화한다면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유행이 오기 전에 소아 의료대응체계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4년 동안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은 2019년 상반기 유행 이후에 3년 만에 유행이 재개된 상태다. 지난 20일 기준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 934명 중 메타뉴모바이러스 환자가 320명(34.3%)에 이른다.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는 42명(마이코플라즈마균 40명, 클라미디아균 2명)으로 전주(28명) 대비 증가했다.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SARI) 신규 환자도 262명으로 확인됐다. RS 바이러스 역시도 코로나 이전에는 겨울철에 늘 오는 흔한 바이러스 중의 하나였지만, 이번에는 독감과 더불어 유행이 빨라지고 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발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방역당국에 제언한 상태다.



◇ 12월 7차 유행 전망 ‘깜깜’…추가 백신이 희망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하위 변이인 BF.7의 점유율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다. BF.7는 국내에서 6차 유행을 이끌었던 BA.5의 세부계통 중 하나로 스파이크단백질에 1개의 추가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 지난 10월 둘째 주 BA.5는 89.3%(-1.3%p), BF.7은 1.8%, BA.2.75는 3.3%로 확인됐다. BA.5 국내감염은 전주(96.4%)와 비교해 96.7%로 0.3%포인트 늘었다. BA.5 해외 유입은 73.5%에서 63.6%로 주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에서 유행을 주도하는 BQ.1, BQ.1.1이 1~2개월 후 국내 유행을 주도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델타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에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유행을 시작했고 오미크론 변이도 지난해 11월 말에 국내에서 발견된 이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 바 있다.

정기석 단장은 “지금 BQ, XBB 등 여러 가지 변이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며 “매일매일 검사하고 있는 그 전체 망에서의 비중이 0.1%에서 1%가 되고 2%가 되고 이렇게 퍼센티지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추세를 보면서 판단하는 거라서 아직 어떤 새로운 변이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7차 유행 시작은 12월 초로 예상했다. 변수는 동절기 개량백신 접종 여부다. 정 단장은 “마스크도 잘 쓰고 많이 조심하고 있어 독감이 크게 터지지 않고 어느 정도 지금 서서히 증가를 보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이렇게 조심한다면, 또 그동안 갖춰놓은 면역력과 또 앞으로 맞을 동절기 개량 백신에 얼마나 호응을 하느냐 그 숫자에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유행의 시작점과 유행의 높이는 많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꾸준히 제기된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는 겨울을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마스크를 벗는 순간부터 감염이 증가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실내 마스크 의무를 부과 해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면 그렇게 가야 하겠지만, 아직 그런 근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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