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석 경기 활성화 지원 나서…이재용의 '상생비전' 실천

최영지 기자I 2022.08.31 13:00:00

중소 협력사에 물품 대금 조기지급…2조1000억원 규모
이 부회장 "같이 나누고 성장하는 게 세계 최고 향한 길"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 운영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은 중소 협력회사들이 추석을 앞두고도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롭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2조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미리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상생비전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들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0282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물품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으로, 물품대금 규모는 총 2조1000억원(삼성전자 1조4000억원 포함)으로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부터 물품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을 점차 확대하는 것에 이재용 부회장의 상생비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했다. 이번달 특별복권 당시에도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연일 상생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 중이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4000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한편,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간 매년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품 판매를 지원했으나, 2020년 추석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 게시판 또는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을 통해 운영되며 △삼성 계열사들의 자매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및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50여 곳이 생산한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은 삼성전자가 2015년 시작한 사업으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2800여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의 협력회사 이외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 완화 △지역 간의 격차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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