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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탈중국 움직임…“혼다, 中외 별도 공급망 구축 검토”

김윤지 기자I 2022.08.25 13:45:57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
"中 의존도 낮출 공급망 재편 방안 검토 지시"
완전 배제는 글쎄, 전체 생산량 40% 中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해 중국과 그 외 지역을 디커플링(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 로고(사진=AFP)
25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이달 관련 부서 임원들에게 중국 문제를 포함한 공급망 재편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으며, 내달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혼다의 부품 공급에 있어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가 반복되면서 혼다 또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미중 갈등 및 대만과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위험이 더해지면서 혼다가 중국 외 별도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혼다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태국 등 24개국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산케이는 혼다가 현재 중국에서 부품 공급을 받고 있으나 동남아, 인도, 북미 등으로 이를 전환할 수 있을지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혼다 공급망에서 중국이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우한에 본사를 둔 동풍혼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광치혼다(GAC혼다) 등 혼다는 중국에 2개의 현지 합작 투자 회사를 두고 있다. 2021회계연도 기준 이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162만대로, 전체 414만대의 약 40%에 해당한다. 북미 생산량은 중국의 절반 수준인 127만대에 그친다. 산케이는 “(별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과 별개로)혼다는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 시스템을 재구축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상반기 상하이의 엄격한 전면 봉쇄를 경험한 일부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일본 완성차 업체인 마쯔다는 최근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일본 내 비축량을 늘리고 중국 외 지역에서 부품을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에서 반도체와 주요 자동차 부품을 조달 받는 마쯔다는 상반기 상하이 지역 봉쇄로 부품 부족을 겪었으며, 2022회계연도 1분기(4~6월) 195억엔(약 19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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