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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이사회 비판 글에 맞장구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지난 주말 새 트위터 상에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회사 이사회를 공개 비판한 내용을 소개했다. 도시는 트위터 이사회에 대한 비판 트윗에 호응하며, 이사회 내부의 권력 투쟁이 회사의 오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작은 지난 17일 벤처 투자가인 개리 탠이 올린 트윗이었다. 탠은 “이사회에 잘못된 파트너가 있으면 수십억달러의 (기업)가치가 말 그대로 증발할수 있다”며 “이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놀라운 비율로 (자주) 나타나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자 투자 전문가인 트렌 그리핀은 실리콘밸리의 오랜 속담이라며 “좋은 이사회가 좋은 회사를 만들지는 않지만 나쁜 이사회는 항상 회사를 죽인다”라고 올렸다.
도시는 두 사람의 트윗에 대한 답으로 “모두 맞는 말(big facfs)”이라며 호응했다.
또 다른 트윗은 트위터 이사회를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회사 설립 초기를 직접 지켜봤다는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트위터 이사회의 역사를 보면 회사가 특히 그 창업 멤버들 간의 음모와 쿠데타로 수렁에 빠져 있었다는 게 흥미롭다”고 올렸다.
도시는 이에 대해 “그것은 일관되게 그 회사의 기능 장애였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가 “이런 말을 하도록 허락을 받았느냐”고 묻자 도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본인이 만들었고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며, 현재 이사회에 몸 담고 있는 잭 도시가 공개된 방법으로 트위터 이사회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트위터는 현재 머스크가 적대적 M&A를 제안하면서 중대한 기로에 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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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안 줄것” 머스크, 또다시 이사회 저격 나서
머스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사회에 일격을 날렸다. 그는 “만약 (트위터)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사회 급여는 0달러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연간 300만달러(약 37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는 이사들에게 현금과 주식 보상 등으로 연간 290만달러를 지급한다. 이를 전혀 지급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사회 멤버가 어떻게 꾸려지게 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한 현 이사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을 저지하기 위해 ‘포이즌 필’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자 그가 이사회를 표적으로 삼아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에는 “창업자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난 뒤 이사회는 이 회사의 주식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에는 “트위터를 비상장 회사로 만드는 것은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트위터에 온라인 여론조사를 올리기도 했다. 조사 결과는 83.5%의 압도적인 비율로 찬성이 많았다.
한편, 트위터의 기관투자자로는 뱅가드그룹이 트위터 지분 10.29%를 보유해 최대 주주이고, 개인 중에서는 9.2%를 보유한 머스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트위터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는 잭 도시(2.25%)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 도시는 오는 5월 주주 총회에서 이사 임기가 만료되면 그는 이사회를 떠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