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의혹' 오세훈 고발 시민단체 "눈치보지 말고 수사해야"

이용성 기자I 2021.05.24 13:46:57

서울경찰청, 24일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 2차 고발인 조사
안진걸 "고위공직자 눈치보지말고 신속·정확하게 수사해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용산참사 유가족 명예훼손 등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가 경찰에 2차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장, 양희삼 민주시민기독연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오 시장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공동 고발한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을 불러 2차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안 소장은 “오 시장은 사회적·도덕적으로만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를 저질렀다”며 “오 시장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찰에 “제대로 수사하고 엄벌에 처해달라”며 “고위공직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안 소장에 따르면 경찰은 오 시장의 ‘내곡동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을 내곡동 현장에서 봤다는 목격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시장은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처가 땅이 속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지난 3월 3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의 서울 시장 재임 기간에 발생한 용산 참사에 대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1일 민생경제연구소 등 단체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시절 “내곡동 땅 ‘셀프 보상’ 관련 거짓말을 일삼고 용산참사로 희생된 철거민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같은 달 15일 공동 고발인 중 1명인 안 소장은 1차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또 이들 단체는 같은 달 20일 “오 시장이 전광훈씨가 주도한 극우 극단주의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고도 한 번 참여했다고 거짓말하고 시장 재임 중에 발생했던 파이시티 비리 사건에 대해 거짓말한 것도 허위사실 유포죄로 추가 고발한다”며 2차 고발을 했다.

일주일 후인 27일 안 소장은 “오 시장이 식당 주인 등 공익 제보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제 3자에게 제공한 의혹이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오 시장을 3차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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